[쿠키뉴스=최민지 기자]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등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 신발 등 제품에서 독성화학물질인 ‘PFC(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포츠용품 및 패션 박람회 ISPO 현장에서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를 발표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마무트, 파타고니아, 블랙야크 등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11곳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40개 제품 중 36개에서 PFC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PFC는 아웃도어 제품의 방수 및 방유 기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에서 의류뿐 아니라 신발, 텐트, 배낭, 침낭 등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8개의 제품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큰 '긴 사슬 PFC'가 검출됐다.
그린피스의 디톡스아웃도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미리암 코프에 따르면 ‘긴 사슬 PFC’가 체내로 들어오면 암을 유발하거나 면역력을 억제하고,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과 면역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블랙야크의 ‘U제이드 재킷’에서도 ‘긴 사슬 PFC’의 일종인 ‘8:2 FTOH(플루오로텔로머알코올)’와 ‘10:2 FTOH’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체는 “다른 10개의 브랜드와 비교할 때 블랙야크 제품에서 검출된 PFC의 전체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도 “‘긴 사슬 FTOH’는 독성 PFOA로 변환될 수 있는 물질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블랙야크 측은 “국내에는 PFC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유럽의 인증 기준에 따르고 있다”라며 “PFC는 아웃도어의 방수 기능을 높여주는 인공 화합물인데 대체 소재를 사용할 경우 내구성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노스페이스와 고어텍스 등 다수의 아웃도어 제품들도 PFC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PFC가 검출된 6개 품목 중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체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여전히 다양한 종류의 PFC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친환경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 한다고 우려했다. freepen0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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