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필리버스터 출구 전략 고심… “이번 주말까지는 갈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필리버스터 출구 전략 고심… “이번 주말까지는 갈 것 같다”

기사승인 2016-02-26 21:13: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나흘째 진행 중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출구 전략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법 처리 무산 시 역풍에 대한 부담 때문에 토론을 중단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선거법 처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고 필리버스터에 지지층이 호응하자 오히려 끝까지 밀고 가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테러방지법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새누리당과의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필리버스터 지속 여부를 논의했다. 김기준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새누리당이 (우리 요구를) 전폭 수용하지 않는 한 필리버스터는 계속 진행된다”며 “(필리버스터의) 마지노선은 없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지금 의원들의 여력으로는 오는 3월 10일까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헌신의 노력을 할 힘이 남아있다”며 필리버스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의원들도 필리버스터에 대해 적극적이다. 이날 오후 14번째 주자로 연단에 오른 더민주 배재정 의원 뒤로도 10여 명의 신청자가 줄 서 있어 주말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법안의 문제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선거구 획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협상 시간을 확보한 만큼 완성된 획정안이 국회에 송부될 때까지 여당과의 협상에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이번 주말까지는 갈 것 같다”면서도 “사실 선거구 획정이 결론이 나서 국회에 왔을 때 우리는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luebell@kukimedia.co.kr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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