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박찬욱 감독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원작 소설이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하녀와 귀족 아가씨 같은 신분 제도가 남아 있으면서 정신병원이라는 근대 기관이 있던 시기를 한반도에서 구현하려면 1930년대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엔 봉건 질서가 남아 있으면서 자본을 축적하는 자본 계급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라며 “또 한국과 일본,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어떤 때는 조화롭고 어떤 때는 어색한 이질적인 세계가 나타난 시기다. 시각적인 면에서도 그런 부분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개봉. bluebell@kukimedia.com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