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시장 ‘삼수생’의 도전이 눈에 띈다. 2007년과 2012년 이후 다시 한 번 노브랜드로 콜라시장에 도전하는 이마트가 주인공이다. 콜라시장에는 수십 년간 깨지지 않는 부동의 1위 코카콜라가 버티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번의 실패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를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꼽았다.
지난 6일 이마트는 노브랜드 콜라 355㎖를 시장에 내놨다. 6캔 들이 가격은 2580원으로 ‘반값콜라’라는 이름답게 코카콜라와 펩시 제품에 비해 최대 49%나 저렴하다. 노브랜드 콜라는 글로벌 OEM 제조사인 미국 코트사(社)에서 전량 생산되며 직매입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였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의 소비행태를 볼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2012년에도 베스콜라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반값콜라를 출시한 바 있다. OEM 제조사도 동일하며 당시에도 355㎖ 캔으로 출시했었다. 결과는 참패였다. 매출목표였던 15억원의 절반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코카콜라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다시 ‘회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노브랜드 콜라의 고전을 예상하는 이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콜라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9000억원 수준. 코카콜라가 약 75%, 나머지는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되는 양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코카콜라가 9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독주체제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콜라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업체에게는 적지 않은 이익이라고 말한다. 과거 815콜라의 경우는 13.7%, 콤비콜라의 경우는 3%의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현재 시장 규모로 따지자면 각각 1200억과 270억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초코과자와 감자칩 등 200여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로 브랜드력(力)을 쌓아와 과거보다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코카콜라와의 정면승부라기보다는 틈새를 노린다고 보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