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일반 노조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조종사 노조가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등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 직원들로 구성된 일반 노조와 또 다른 조종사 노조인 '새노조'가 비판 성명을 냈기 때문이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노동 쟁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대한항공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에 대한 조사 청원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협상 시 회사 측이 '사정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가 내는 막대한 이득이 다른 곳으로 새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일반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조종사 노조의 대한항공 세무조사 청원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주장만 남발할 경우 그 여파는 대한항공 경영층만이 아닌 대한항공 소속 2만여 노동자와 그 가족, 다른 노조 전반에 대한 막대한 피해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환경에 있는 조종사보다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노동자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조종사들로 구성된 새노조도 입장을 내고 “조종사 노조가 대표교섭 노조로서 책무를 잊고 소수 노조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체 조종사의 권익 향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양대 노조가 같이 힘을 발휘해야 함에도 상호 간 충분한 협의와 준비 없이 조종사 노조가 행하는 투쟁에 대해서는 같이할 어떠한 명분도, 의무도 없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