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이모(34)씨는 최근 아이 선글라스를 다시 샀다. 이씨가 여름철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졸라 사준 장난감 선글라스였다. 하지만 이웃으로부터 장난감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외선 차단과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이씨의 선글라스와 달리 아이의 선글라스는 그냥 색만 검은 안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 결국 인근 안경점을 방문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로 재구매했다.
◇ 장난감 선글라스, 눈 건강 위협
여름철 잘못된 선글라스 선택으로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선글라스의 착은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선택이지만 선글라스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렌즈의 색이 진하다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어두운 색의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커져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고 유입되어 수정체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과 같이 햇빛이 강렬할 때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 커진 동공으로 유입되는 자외선 양이 더욱 많다. 비가 오거나 흐른 날에도 일부 자외선은 지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지미정 가천대길병원 안과교수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눈은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질환이, 오래 시간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군날개나 백내장, 황반 변성 등 같은 질환이 나타난다”며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잘못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글라스 착용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 ‘Sun protection factor(SPF, 자외선차단 지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눈 관련 질환, 자외선과 밀접
눈이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각막상피에 각막염이 발생하거나, 수정체에 흡수되면 백내장이나 망막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평소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항정신병약, 부정맥 치료제, 건선 치료제, 퀴노론 제제, 항생제의 일부도 빛에 과다 노출되면 빛 과민성을 보여 피부 및 눈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도 햇빛 차단을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선글라스 구입 시에는 심미적인 부분 외에도 자외선 차단 표면처리, 눈부심 방지 기능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광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광원은 320~400nm의 다량의 자외선 A와 파장이 짧은 가시광선이다. 그러므로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는 uv-400 이상으로 적혀있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