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생활음료브랜드 어니스트 2500을 론칭했다. 업계추산 2000억원 규모로 커진 저가주스시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이 압도적인 자금력과 유통망을 내세워 중소브랜드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것이 이유다. 관련업계에서는 신제품 개발 등 대응책을 마련하면서도, 경쟁을 통한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고객만족도가 높아지고 시장규모가 커지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30일 어니스트 2500 브랜드 과일주스와 밀크쉐이크, 모히또 등 5개 제품을 선보였다. 냉동이 아닌 신선과일을 사용하고 ‘오픈키친’ 형식으로 제조 과정을 고객에게 공개하는 등 기존 제품과 차이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어니스트 2500 브랜드를 베이커리류와 어울리는 제품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저가주스시장 공략’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저가주스시장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타겟’으로 잡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미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던 과일음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화 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저가주스업계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전국 매장은 약 3300여개. 저가주스 브랜드인 쥬씨와 쥬스식스는 각각 500개와 300여개로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경쟁과 임대료를 피해 대부분 소규모 점포로 운영 중인 저가주스 브랜드와는 달리 주요상권 목에 위치한 파리바게뜨는 접객효과도 높다. 게다가 제빵류나 케이크, 빙수 등 다른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저가주스상품이 노출되는 빈도도 높고, 매장 숫자가 많은 만큼 원재료의 대량구매가 가능해 단가도 대폭 낮출 수 있어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힘이 부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저가주스 브랜드들은 신제품 개발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쥬씨 관계자는 “차별화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각 매장으로 유통되는 과일 품질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품질향상과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입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중소브랜드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다는 것이 좋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경쟁구도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면서 “커피시장을 쫓아갈 수 있을 정도로 과일주스시장 전체가 커지리라는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