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인 치킨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일일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매운맛양념치킨의 경우 평균 나트륨 3989㎎, 포화지방 29.1g으로 일일권장량의 두 배 가량 포함돼있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22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과 중량/안정성 등에 대해 시험한 결과 100g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매운맛치킨이 453㎎, 프라이드치킨은 344㎎으로 나타났다. 한 마리로 계산했을 때 프라이드 치킨은 약 2280㎎, 양념치킨 3989㎎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인 2000㎎을 최대 두 배 가까이 초과하는 수치다.
매운맛치킨에서는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이 552㎎으로 가장 높았고 프라이드치킨은 BBQ 황금올리브치킨이 471㎎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포화지방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가 100g 당 6.5g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트렌스지방의 경우 모든 제품에서 100g 당 평균 0.03g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6개 제품에 대해 실시한 ‘프랜차이즈 치킨품질시험’과 비교해볼 때 교촌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또래오래, BBQ 등 5개 브랜드의 나트륨 함량은 그대로거나 미량 증가했다.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만이 362㎎에서 257㎎으로 약 29%P 감량됐다.
영양성분표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인 치킨은 영양성분표시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11개 브랜드 중 4개 브랜드는 홈페이지에서, 3개 업체는 일부 제품을 표시하거나 표시값과 측정값의 차이가 컸다.
소비자원은 “제조업체는 나트륨 등을 조절해야하고 소비자들은 영양성분을 확인해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브랜드별 제품 정보가 부족해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에 대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