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도 매출 ‘펄펄’ 성수기 바꾼 냉동교자

찜통더위에도 매출 ‘펄펄’ 성수기 바꾼 냉동교자

기사승인 2016-07-27 17:58:04

비성수기인 여름이지만 냉동만두 시장은 뜨겁다. 매출의 40%를 책임지는 겨울 매출의 근접할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점유율 1위였던 왕만두를 끌어내린 교자만두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굽기’에 특화된 조리법이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2013년 3191억원에서 지난해 3669억원으로 2년 사이 14.97%나 성장했다. 왕만두와 군만두, 물만두와 교자만두 등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하고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냉동만두 시장은 커졌지만 전통의 강자 왕만두는 하락세다. 2013년 냉동 왕만두의 매출규모는 991억원에서 지난해 754억원으로 23.91%나 고꾸라졌다. 시장 점유율도 31.1%에서 20.6%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교자만두가 왕만두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983억원이던 교자만두 매출은 2015년 1618억원으로 60% 넘게 신장했다. 30.8% 가량이던 점유율도 50.7%까지 늘어났다.

시장이 커지면서 CJ제일제당과 해태제과식품 양강에 끼어있던 업체들의 신장도 눈에 띈다. 동원에프앤비는 점유율이 2013년 2.9%에서 올해 4.7%로 신장했고, 풀무원은 같은 기간 0.7%에서 7.2%로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비비고왕교자를 위시한 교자제품들의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비비고왕교자는 지난 3월 약 91억원 매출고를 올렸다. 성수기인 지난해 11월 86억원보다 높고 12월 매출인 122억에 조금 모자란 수치다. 비비고왕교자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누적 기준 교자만두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양대산맥인 해태제과식품 역시 여름시장에서 겨울 못지않은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왕교자골드가 꾸준히 판매되며 교자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자만두의 신장을 기존 왕만두와는 달리 ‘굽기’에 특화된 조리법이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간편한 조리를 선호하는 1인가구와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찐’ 왕만두 보다 ‘구운’ 교자가 상대적으로 맥주와 궁합이 좋아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히트상품이 없었던 냉동만두시장이 커진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교자뿐만 아니라 다른 만두제품군까지 신제품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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