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고 배 아프고…여름방학 위협하는 우리 아이 여름병

잠 못 자고 배 아프고…여름방학 위협하는 우리 아이 여름병

기사승인 2016-08-07 22:45:18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다보면 체력적으로 금방 지치고 건강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방학을 맞아 부모가 아이들과 가까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 아이들이 잘 생기는 질환 중 하나로 ‘농가진’이 있다. 농가진은 피부에 생기는 세균 감염증으로 주로 코 주변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은 노란색 물집으로 시작해서 구진이나 수포 등이 생기게 되는데, 심하면 얼굴 주변이나 전신에 퍼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처럼 덥고 습하고 피부 노출이 잦은 여름에 주로 생기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상처가 있다가 농가진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조혜경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농가진은 철저한 손씻기를 통해 예방 가능하며, 특히 주 대상자인 3~5세 아이들이 아무거나 손으로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또한 손에서 손으로 전염이 잘되기 때문에 아이가 감염됐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새는 열대야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소아의 수면 장애 중 하나인 ‘야경증’(Night terror)은 자던 아이가 갑자기 깨서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서 심한 공포와 공황 상태를 반복해서 보이는 증세를 말한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야경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의 미성숙과 연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정서적 불안이나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고열 등은 야경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또한 야경증 아동의 96%가 가족 중에 야경증이나 몽유병을 앓은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유전적인 요인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야경증은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안심을 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이가 낮 동안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해주고, 무서운 내용의 영상물을 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개인 및 가족의 삶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로 ‘크론병’이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장관 어디서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과 설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있다. 특히 소아 크론병은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장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크론병을 겪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10~40%가 성장부진을 호소한다.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다만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도 크론병이 생기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겉으로 티를 안 내거나, 엄마가 바쁘다보면 아이가 크론병인지 모르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설사병으로 오인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크론병은 만성병이고 아이들의 성장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만약 아이가 복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피가 섞인 변이 나올 경우, 키나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검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방학시기 초반에 와서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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