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조제, 기능 따져보고 체질에 맞게 써야

다이어트 보조제, 기능 따져보고 체질에 맞게 써야

기사승인 2016-08-08 00:03:34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단과 운동이다. 하지만 체중감량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러 번의 결심과 실행, 그리고 요요를 거치면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이때 ‘살 빼는 약’을 고려해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에 사용되는 약은 크게 식욕억제제, 칼로리차단제, 대사촉진제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말 그대로 식욕을 억제해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것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의약품이다. 식욕은 단순히 허기를 느끼는 것을 넘어 음식을 원하게 만드는 ‘감정’에 해당되고 우리 뇌 속의 뇌하수체가 이를 주관한다. 따라서 식욕억제제는 탐닉, 욕망 등 배고픔을 느끼게 만드는 뇌의 신호를 조절해 과다한 섭취를 차단하는 식으로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김선미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욕억제계열의 약물 중 펜타민(pentaminum)은 3개월 내외로 사용기간을 제한해야 한다”며 “종류에 따라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한 식욕억제제도 있으므로 비만환자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향정신성의약품은 두통, 불면증, 우울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로리차단제 중에는 지방의 흡수를 억제해주는 지방흡수억제제와 탄수화물차단제가 있다. 올리스탯(Orlistat)이 대표적인 지방흡수억제제다. 주로 간이나 신장에 작용해 음식 속의 지방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용변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한다. 다만 지방이 빠져나가면서 용변에 기름기가 섞여나와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을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탄수화물흡수억제제는 건강기능식품에 해당돼 마트나 편의점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다. 탄수화물 소화효소의 활동을 막아 흡수를 지연·방해해주는 방식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대사촉진제는 신체의 대사를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량을 높여주는 것으로 대표적인 약재로 마황이 있으며 주로 다이어트보조제로 판매되고 있다. 대사촉진제를 사용할 때에는 운동을 동반해야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심박동 증가, 혈압상승, 두통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신진대사가 촉진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비만 실태에 대해 김선미 교수는 ‘저체중화와 고도비만의 양극화’를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정상 체중인 사람도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반면, 심각한 고도비만으로 문제가 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5이상의 경우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고도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체중감량이 필수다. 김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는 혼자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운동과 식단조절을 기본으로 적절한 처방약을 사용한다면 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이며,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므로 ‘건강’이라는 목표 하에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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