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 7월부터 65세 이상도 임플란트와 틀니에 대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플란트 치료는 한 번 시술하면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체계적인 진단과 정확한 치료, 장기적인 관리 및 검진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노년층 환자들을 위한 임플란트 시술 전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노년층, 잇몸 뼈 파괴로 뼈 이식 필요한 경우 많아
임플란트란 상실된 치아의 치근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이가 빠져나간 치조골에 심어서 유착시킨 뒤 인공치아를 고정시켜 치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 환자들은 중장년층 환자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 바로 잇몸 뼈가 파괴되거나 심하게 흡수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임플란트 시술을 꺼려 틀니나 브릿지를 수년간 사용하거나 치아가 빠진 후 오랫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잇몸 뼈가 부실한 경우에는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잇몸 뼈가 파괴되거나 흡수된 사람들에게는 ‘뼈 이식 임플란트’ 방법이 권장된다. 이는 환자 자신의 뼈나 인공 뼈를 이식해 뼈의 양을 늘린 후 시술하는 것이다.
이때 뼈 이식은 가능한 자기 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주로 엉덩이 뼈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부위 근처의 턱뼈를 사용한다. 이 부위는 이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국소 마취를 한 상태여서 다른 부위에서 뼈를 채취할 경우 해야 하는 또 한 번의 마취 과정을 피할 수 있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간단한 뼈 이식 수술은 20~30분 정도면 가능하며 인공 뼈도 활용하지만 대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자기 뼈와 섞어서 쓴다”며 “이미 부분 마취가 돼 있기 때문에 수술 시 통증도 거의 없으며 회복까진 약 3~6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시술 성공 좌우하는 만성질환 여부, 꼼꼼히 체크해야
이외에도 환자가 고령일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전신질환의 여부다. 흔히 노년층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만성질환들은 임플란트 시술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혈압 환자가 치과치료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스트레스다. 갑작스런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당뇨환자들이 임플란트 시술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과혈당이나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 세균감염, 상처치유지연 등의 문제를 우려해서다.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감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체내 인슐린요구량이 증가하는 과혈당을 야기시키고, 공복 시나 치과치료로 식사시간이 늦어질 경우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급격한 과혈당, 저혈당은 쇼크나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당뇨환자들의 치과공포를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당뇨환자는 임플란트 치료를 할 경우에는 치료 전 혈당체크는 필수다. 시술 전날에는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시술은 가급적 생체활성이 양호한 오전에 당뇨 약 복용 1시간 정도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 방지를 위해 아침은 꼭 먹도록 한다.
강 원장은 “임플란트는 수술과 보철물 장착이라는 두 개의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분야별 협진 의료시스템이 돼 있는 치과를 찾는 것 좋다”며, “면밀한 진단이 핵심인 만큼 환자의 치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 병의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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