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8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또 여름은 다른 계절에는 미처 맡을 수 없었던 냄새들이 진동하는 계절이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이전에는 몰랐던 음식냄새, 하수구냄새, 사람의 겨드랑이와 발 냄새 등 각종 냄새들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그 중에서도 입 냄새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꺼리게 만든다. 또 불쾌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드는 등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입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는
구취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침이 부족한 경우다. 침의 95%이상 차지하는 수분은 입안을 흐르면서 음식물찌꺼기의 세균을 씻어낸다. 하지만 수분이 부족하면 각종 이물질들이 그대로 입 속에 머물러 치아와 잇몸을 지저분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이물질들이 입 속에 쌓여 입 냄새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 냄새가 강해지는 원인도 침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서 냄새가 나기 쉬워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주면 도움이 된다.
둘째는 구강내의 문제다. 이와 관련해 허영준 다인치과병원장은 “치아나 혀에 음식물 찌꺼기가 있을 때, 치아가 썩거나 혀에 설태가 많이 쌓였을 때, 잇몸병이 있을 때 구취가 난다”며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지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강내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하루 2번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칫솔질을 할 때는 혀 뒤쪽까지 닦아 설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구강청결제는 냄새의 원인을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는 보철물이 오래 됐을 경우다. 보철물을 평균수명보다 오래 쓰게 되면 자연치아와의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긴다. 바로 이곳이 세균의 서식지가 되어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보철물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 ‘3·3·3’법칙 등 도움돼
여름철 침이 부족해 입 냄새가 날 경우에는 음식을 섭취할 때 잘 씹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침의 분비가 활발해져 입안이 깨끗해지고 소화 작용을 도와 위장에서 가스가 발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나, 당근, 샐러리, 토마토 등은 수분이 풍부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 혀 운동이 되면서 침 분비량이 늘어 구강 내 자정작용이 활발해진다.
이밖에도 식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 등 평상시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후 입 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하므로 ‘3·3·3’법칙 즉,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닦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질 할 때 혀에 낀 설태도 닦아내야 한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쉬운데 이는 세균을 불러와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다면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석은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찌꺼기와 침이 결합하고 또 여기에 입안의 세균이 붙어 단단한 결정체가 되는 것으로,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허 원장은 “치석을 계속 방치하면 충치, 풍치와 같은 잇몸병으로 진행돼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며 “치석은 개인마다 쌓이는 정도가 다르므로 스케일링은 6개월에 1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