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부딪친 연어캔… 차선변경으로 ‘승부수’

벽에 부딪친 연어캔… 차선변경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16-08-26 17:07:22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참치캔의 아성에 도전했던 연어캔이 벽에 부딪혔다. 날 것 특유의 비린맛과 가격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참치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기 위해 제품 리뉴얼과 관련제품 출시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연어캔 시장은 CJ제일제당과 동원, 사조해표로 나뉘어있다. 20161분기 기준 점유율은 각각 68.2%21.7%, 7.5%.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연어캔을 선보였다. 동원과 사조해표도 같은 해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었다. 맛보다 건강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연어캔 시장은 201385억원에서 201546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던 연어캔 시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형마트 기준 2013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라 56억원을 기록했던 연어캔 매출은 지난해 47억원으로 16.7% 줄었다.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가량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을 익숙하지 않은 맛으로 보고 있다. 수십년간 참치캔의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연어캔 가격은 평균 3500원으로 참치캔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연어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어 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5% 줄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대부분이 수입인만큼, 수입량이 줄었다는 것은 소비량이 줄었다는 반증이다.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신규 소비자 육성을 위해 녹차와 참기름, 구운 양파 등을 활용해 비린내를 잡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다.

동원F&B도 연어살을 넣은 맛살과 어묵을 출시해 소비자 입맛 돌리기에 나섰다. 사조해표도 연어 스테이크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만큼 입맛 길들이기가 중요하다면서 맛에 중점을 둔 관련제품이 호응을 얻는다면 연어캔 시장의 재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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