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관세청이 발표한 차 수입동향에 따르면 녹차와 마테차, 홍차 등의 원재료 수입량은 2013년 130억8556만원으로 5년 전보다 3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09년 기준 7721만원 수준이었던 녹차는 4년 사이 9억9926만원으로 1194% 이상 폭등했다.
국내 전체 차 생산 규모도 신장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다류 생산 규모는 2007년 4922억원에서 2014년 8197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반대로 가공 차음료 시장은 감소했다. 2009년 기준 2700억원 규모였던 차음료 시장은 2013년 2200억원으로 18.5% 줄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건강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가공음료보다는 직접 내려먹거나 블랜딩 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블렌딩 티를 내세운 업체들도 순항하고 있다. 블렌딩 티 카페 오가다 중요 매장 2분기 매출은 평균 6000만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가공 블렌딩 티 업체 티젠 역시 차 시장의 신장과 맞물려 하반기 500%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녹차생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군은 지난해 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와 ‘블렌딩 티와 액상차 제품개발 신제품 평가회’를 열었다. 보성군은 전남지역 특산물을 차와 접목한 블렌딩 티 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올해 초 ‘차 산업 발전 및 차 문화 진흥법’을 발효해 블랜딩 티 등 국내 차 시장 발전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차 산업 관련 기술 개발과 보급 등을 골자로 하는 해당 법령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차 가공법 등의 연구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업계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균등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찻잎을 섞던 것에서 벗어나 독특한 맛과 향을 위한 블렌딩으로 방식이 바뀌었다”면서 “단순히 커피로 대변되던 국내 차 문화가 블렌딩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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