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샘표식품 박승복 회방이 별세했다.
24일 샘표식품은 박 회장이 하루 전인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함흥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또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도입하고 소양강 준공, 세종문화회간의 설립, 한국민속촌 민자유치 건립승인 등 주요 업무를 추진하기도 했다.
1976년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식품업 본연의 가치인 ‘품질’을 최우선으로 경영활동을 펼쳤다.
1987년 당시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건립해 샘표식품을 장수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매분기마다 전 직원 앞에서 회사 경영현황을 설명하며 직원들과 신뢰를 쌓아갔다. 또 박 회장은 경조사를 직접 챙기는 등 직원에 대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의 노조 설립을 권유한 것도 박 회장이다.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던 박 회장은 한국상장회사 협의회 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목련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한국의 경영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