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이사회의 반대로 인해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이 지체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총장은 29일 오후 서강대 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서강대가 개교 이후 최대 위기상황에 빠졌다”며 “잔여 임기를 희생해 대안을 촉구하고 총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기로 했다”고 사퇴 결정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유 총장은 “어떠한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사회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를 상대하면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 총장은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기형적 지배구조 속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경영에서 예수회가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사실상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캠퍼스 건립을 위한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이 올해 5월과 7월 잇달아 이사회에서 부결되면서 사업은 답보 상태다.
이사회 측은 학교의 재정 압박 등을 고려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유 총장이 사퇴하면서 남은 기간 총장 직무대행은 윤병남 교학부총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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