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정부가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 가습기 살균제 성분 화학물질의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오전 노형욱 국무2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 조사방안과 조치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전수조사는 이번 주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치약뿐 아니라 화장품, 생활화학제품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제품에서 CMIT/MIT가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료 제조업체 ‘미원상사’가 납품한 원료로 제조된 치약에서 문제의 성분이 검출돼 관련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현재 조사 과정에서 부광약품 ‘시린메드 치약’ 등에서도 미원상사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를 받은 화장품 및 의약외품 제조사 11곳을 조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10곳은 기준치 이하로 사용되고 있었다.
정부는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물질을 공급받은 업체를 우선 파악해 세척제, 위해우려제품 등에 CMIT/MIT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유사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살생물제 관리제 도입, 고위험 원료물질 관리 및 제품성분표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방향제, 방충제, 소독제, 방부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도 병행 중이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제품은 올해 말까지 유해물질 사용실태를 파악해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또는 제품명 공개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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