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불륜 드라마라는 부정적인 시선 극복할까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불륜 드라마라는 부정적인 시선 극복할까

기사승인 2016-10-26 16:10:4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또 불륜 드라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과감한 제목을 내세우며 불륜을 다룬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정면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독이 될 가능성도 크다. 시청자들이 불륜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제목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바로 소통이다. 드라마의 제목은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남편이 SNS에 올린 게시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내의 바람을 혼자 고민하지 않고 익명의 네티즌들과 나누는 방식이다. 또 배우 이선균-송지효 커플 외에도 김희원-예지원, 이상엽-권보아 커플이 등장해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PD는 “2016년 한국의 결혼 제도에서 사랑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제목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전해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첫 회부터 반대 이미지로 바뀔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PD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2007년에 방송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라며 “당시 웹 사이트에서 실제 벌어진 이야기를 극화했다고 들었다. 처음 드라마를 볼 때는 불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착한 드라마였다. 언젠가 유쾌한 톤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와는 80%가 다르다”며 “2016년 한국 남녀의 이야기로 업그레이드 했다. 원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도 새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PD의 걱정대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불륜 드라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불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최근에도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이 불륜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비판 받았지만 완성도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이 드라마를 불륜드라마로 정의하지 않는다”며 “불륜보다는 부부간의 현실에 대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직 방송되기 전이라 송지효가 바람을 피웠는지, 아닌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부부는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는 가수 출신 배우 권보아가 배우 이선균, 송지효, 김희원, 예지원, 이상엽과 함께 출연한다. 권보아는 과거에도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연기력에 대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권보아는 “부족한 모습으로 버거워하는 것보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 맡아서 재밌게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좋은 역할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도 말했다. 이에 김 PD는 “가수도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인만큼 당연히 연기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보아가 100% 만족스러운 연기를 한 것 같다. 보아가 잘할 줄 알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말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의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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