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인플루엔자 합병증, 사망원인 4위 폐렴 급증

환절기 인플루엔자 합병증, 사망원인 4위 폐렴 급증

기사승인 2016-11-02 00:02:0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독감 발병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독감이 발병하면 합병증인 폐렴으로 사망 위험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폐렴은 발병하면 치명적이다. 그런데 지난 2004년 기준 사망원인 10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질병의 위협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올라섰다. 

폐렴을 일으키는 주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2015년 국내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는 2013년 대비 약 40.6%(2013년 5563명, 2015년 7825명)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폐렴 환자의 증가율인 4.6%(2013년 140만4460명, 2015년 146만9749명) 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은 그 치료 기간이 평균 19.7일, 치료 비용은 평균 226만원으로, 가정에 경제적 부담 및 간병에 따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렴구균 폐렴으로 인한 2015년 요양 급여비 총액은 약 30억4000만원에 달했다.

폐렴구균은 폐렴 외에도 뇌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 사망 위험이 높은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의 노인들은 각별히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은 증상 없이 비인두에 상존하고 있다가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에 의해 쉽게 전파된다. 영유아에서 폐렴구균 비인두 보균율이 높고 영유아를 자주 접하는 성인일수록 폐렴구균 비인두 보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고연령층의 경우 쉽게 질병으로 발전하므로, 어린 손주와 접촉이 많은 조부모층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5060세대 중 25만5392명이 폐렴 환자로 전체 폐렴 환자의 약17%에 이른다. 2015년 기준으로 폐렴구균 폐렴으로 인한 2015년 요양급여비 전체 총액의 약 43%를50세 이상이 차지했다. 또 50세 이상에서 폐렴은 호흡기 질환 중 사망 원인 1위이다.

폐렴은 독감이 증가하는 겨울철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이기 때문이다. 이에 WHO는 유행성 인플루엔자 대비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통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더불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의 하정훈 원장은 “영유아의 경우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고, 올 10월부터 생후 6~12개월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며“질병 예방 체계가 잘 확립된 영유아에 비해 이들을 돌보는 고연령층에서 예방접종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영유아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들도 독감뿐 아니라 폐렴구균 예방 접종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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