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본격적인 성수기 겨울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에서 냉동만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재료만으로 차별화를 뒀던 과거와는 달리 만두피와 절단방식, 형태와 크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191억원 규모였던 냉동만두 시장은 2014년 3341억원으로 4.7%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 3669억원으로 다시 9.8%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식사나 반찬 대용 뿐 아니라 맥주 안주, 야식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0.5%, 해태제과와 동원F&B가 각각 17.5%와 12.4%로 뒤를 잇고 있다. 풀무원은 5.8%, 오뚜기는 3.8%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교자 열풍을 일으킨 것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다. 고기와 야채 등을 큼지막하게 썰고 만두피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얇게 만들어 식감에 집중한 방법이 주효했다.
2013년 이후 ‘왕교자’가 냉동만두 시장의 트렌드로 발돋움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왕교자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탈환하기 위한 제품을 내놓으면서도, 그 외 유럽풍 만두, 딤섬 형태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 왕교자 이어 중화만두·소룡포·유럽풍 만두까지
동원F&B는 ‘나물 품은 왕교자’를 출시하며 맛을 결정하는 소를 차별화했다. 곤드레와 참나물, 취나물 등 생나물과 돼지고기로 속을 채웠다. 고기 위주의 소를 채워 넣었던 기존 만두와는 달리 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살렸다.
왕교자 열풍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만두시장 수위를 탈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만두명가 해태제과는 ‘피’와 ‘소’의 범위를 더욱 넓혔다. 찹쌀가루와 당면을 이용한 중국식 납작 군만두를 모티프로 한 ‘중화 군만두’는 찹쌀가루와 발효 반죽을 사용해 호떡의 식감을 강조했다. ‘불고기 군만두’는 찰현미밥과 불고기를 소로 사용했다.
풀무원도 고추전 모양의 ‘청고추만두’와 깻잎전 형태의 ‘깻잎지짐만두’를 출시했다. 원재료를 넣고 형태를 살려 차별화했다. 각각 청고추와 깻잎, 얼리지 않은 고기, 시금치 분말과 치자를 넣은 반죽으로 피를 빚어 색을 냈다. 메밀전병을 콘셉트로 한 ‘메밀지짐만두’도 함께 내놨다.
청정원은 기존의 중화풍에서 벗어나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비올리와, 브라질 엠빠나다를 만두로 출시했다. ‘밀라노식 라비올리 군만두’는 피를 파스타 반죽으로 만든 뒤 고기와 치즈, 채소를 넣어 빚었다. 기존 소에 햄과 옥수수를 더해 유럽풍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브라질식 만두 엠빠나다’는 현지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즐길 정도로 사랑받는 엠빠나다 형태를 따 살사소스와 타코소스를 더했다.
기존의 강자 왕만두와 트렌드인 왕교자 외에 중화풍 샤오롱바오형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소룡포’로 불리우는 샤오롱바오는 다진고기와 굳힌 육수를 소로 넣어 빚은 후 쪄낸다. 육수를 즐긴 뒤 간장 등과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피를 얇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풀무원 ‘생가득 육즙듬뿍만두’는 돼지껍질을 사용하는 기존의 샤오롱바오 대신 생돼지고기와 생양파, 생양배추를 사용해 느끼한 맛을 배제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얇고 잘 찢어지는 만두피 대신 전분을 첨가해 육즙을 오래 보관하도록 만들었다.
신세계푸드의 통합식품브랜드 ‘올반’은 R&D연구소를 통해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와 ‘육즙가득 새우 왕교자’를 출시했다. 굽거나 찌는 등 다양한 조리환경에서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샤오롱바오처럼 육수를 젤라틴 형태로 굳힌 뒤 만두로 빚어냈다. 올반은 육즙 보존 기술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으로 확고한 점유율을 다진 CJ제일제당은 프레시안 브랜드를 통해 ‘샤오롱 빠오즈’를 출시했다. 샤오롱바오 시장에서도 왕교자의 성공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전통의 딤섬 빠오즈 외에도 새우를 활용한 ‘하까우’와 ‘새우완탕’, ‘상하이 샤오롱’ 등 딤섬류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왕교자 신장에 힘입어 전체 만두 시장이 커진 것처럼 성수기를 맞아 다양화된 제품들과 카테고리로 전반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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