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7일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시가 다 됐음에도 맥도날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점은 고객들로 붐볐다.
상암 DMC점은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28일 처음 개장한 ‘미래형 매장’ 1호점이다. 프리미엄 버거를 비롯해 ‘패스트푸드’ 매장 이미지에서 탈피한 매장 인테리어, 디지털 경험 강화와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전체 매장 중 49곳에서만 운영 중인 시그니처 메뉴와 자동화주문기기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적용했다. 고객들은 디지털키오스크를 통해 기존 메뉴는 물론 치즈와 소스, 야채 등 자신이 원하는 메뉴만을 조합한 ‘시그니처 버거’도 주문할 수 있다.
직장인 차지혜(33·여)씨는 “다른 곳에 비해 다인석이 많아 팀원들이 함께 앉을 수 있고 카운터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주문할 수 있어 좋다”며 넓은 자리와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을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매장 가운데 위치한 6석 테이블에는 팀 단위로 모여 앉은 직장인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기존 4석 위주 테이블이었던 매장의 경우 다른 곳에서 의자를 가져와 앉아야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픈 이후 열흘간 평균 방문고객은 2000명에 달한다.
차씨와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보라색 띠를 두른 서비스 리더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서비스 리더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으로 매장 내 고객 편의를 돕는 한편 저녁시간에는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전달해주는 테이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들은 서비스 리더의 안내에 따라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했고 시그니처 메뉴에 대해 궁금한 부분은 직접 카운터에서 주문하며 물어보기도 했다. 다만 비어있는 디지털 키오스크가 있음에도 사용법이 낯선 탓인지 직접 카운터에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간간히 주문이 지연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함께 카운터는 ‘ㄱ’자로 구성된 매장 가운데 위치해 양 쪽에서 고객을 접객할 수 있어 점심시간에 몰려드는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카운터 바로 뒤에는 오픈형 키친이 있어 조리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맞은편에 설치된 빔프로젝터는 그림자 형태의 캐릭터를 벽에 비추고 있었다. 학생 몇몇이 빔프로젝터 앞에서 모션을 취하자 벽에 비친 그림자 캐릭터가 똑같이 움직였다.
미래형 매장이 위치한 DM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총 33만5665㎡(약 10만1538평) 규모로 들어선 첨단 정보·미디어 산업단지다. 현재 방송국 등 1472개업체 6만7197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고 지자체 추산 유동인구는 12만명에 이른다. 맥도날드는 사무실이 많고 주 고객층이 직장인인 지역 특성상 배달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오피스 밀집지역인 DMC 특성상 사무실로의 배달문의도 많아 오는 11일부터 맥딜리버리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연말까지 150여개 매장, 내년 상반기까지 250여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