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느린 롯데제과… 보폭은 언제 늘리나

한 발 느린 롯데제과… 보폭은 언제 늘리나

기사승인 2016-11-10 17:29:02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내 제과시장 1위 롯데제과가 한 발 빠른 시장 선도보다 보폭을 좁힌 미 투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려 체면을 구기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제과는 제과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나오면 이를 벤치마크해 개선된 제품을 내놓은 미 투(me too) 전략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2허니버터열풍에 따라 롯데제과가 내놓은 꿀먹은 감자칩은 출시 한 달간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감자칩 생산이 어려워 비슷한 류의 제품을 내놓지 않겠다던 롯데제과는 트렌드 인기가 지속되자 부랴부랴 제품을 출시했다. 같은 달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와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각각 85억원과 75억원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되는 성적이다.

당시 시장 선도자로서 한 발 빨라야할 롯데제과가 오히려 보폭을 좁혀 미 투 제품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1978년 오리온 초코파이와 흡사한 쵸코파이를 출시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보다 5년 늦은 출시다. 롯데제과는 오리온과의 소송까지 무릅쓴 끝에 승소판결을 얻은 뒤 이름을 롯데제과 초코파이로 변경했다.

메론맛 아이스크림 멜로니아 역시 빙그레 메로나보다 2년 늦은 1994년 출시됐다. 해태 누가바와 비슷한 포장과 이름의 누크바, 크라운제과 못말리는 신짱과 유사한 크레용 신짱 등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출시한 빼빼로 프리미어가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글리코의 바통도르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패소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은 불확실성이 높아 리스크가 큰 편이라면서 초기투자비용도 앞선 제품을 통해 가늠할 수 있어 이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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