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G7 커피’로 유명한 베트남 TNI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국 믹스커피시장에 도전한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믹스커피시장이 경쟁과 시장확대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7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35.32% 급등했지만 믹스커피 시장은 지난해 1조200억원으로 3년 사이 18%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득세와 RTD 제품 증가, 원두커피 소비 증가로 올해 1조원대가 붕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7 커피는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해 향과 맛이 강한 베트남 커피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킹 커피’는 현지 로컬라이징을 통해 인스턴트커피와 R&G 제품을 론칭해 출시했다. TNI는 현재 대형마트에 우선적으로 입점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커피시장은 국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TNI는 믹스커피시장의 50%, R&G커피 시장의 6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또한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믹스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83.9%로 과독점 상태다. 남양유업이 10.0%, 롯데네슬레가 5.2%로 나머지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반대다. 2008년 14억동(약 7300만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3년 31억동(약 1억6000만원)으로 121% 넘게 성장했다. 우리나라 ‘믹스커피’와 비슷하게 크림과 설탕이 함께 들어간 제품은 전체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TNI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올 하반기 100억원, 내년 300~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 규모의 3~4% 규모지만 비슷한 점유율로 과거 베트남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던 다국적기업 네슬레를 밀어낸 만큼 ‘시작점’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TNI 킹 커피의 국내시장 진입으로 인해 전체 믹스커피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G7 커피는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상반기 믹스커피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국내 인지도를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이후 대형마트 입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믹스커피 자체의 ‘붐업’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커피자판기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재 믹스커피 시장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견고해 쉽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시장 활성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