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대상그룹 조직개편과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임창욱 회장의 딸인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각각 2012년과 2013년 상무로 승진한지 4년 만의 전무 승진이다. 각각 마케팅과 전략이라는 핵심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돼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상은 사업부분 조직개편과 임원 승진인사를 17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단일대표가 총괄했던 식품과 소재부분을 각각 단일 BU(BUsiness Unit)으로 나누고 총괄 직급인 BU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식품BU는 이상철 전 대상 식품BU장, 소재사업은 정혼언 전 대상 소재BU장이 맡게 됐다.
대상은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명형섭 사장이 종합식품과 건강식품 등 식품사업과 바이오, 전분당, 라이신 등 소재사업을 총괄해왔다.
임세령 전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뉴욕대학교 심리학과를 거쳐 2010년부터 대상의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 HS대표로 재직했다. 2012년에는 식품사업총괄 구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상무에 올라 청정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하는 등 핵심 작업을 지휘했다.
임상민 전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을 마친 뒤 임세령 전무보다 앞선 2009년 대상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2년에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2013년 전략기획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임세령 전무는 식품BU 마케팅 담당 중역, 임상민 전무는 식품BU와 소재BU에서 전략담당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대상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1%를 보유하고 식품과 소재 양쪽에서 전략담당을 맡게 된 임세령 전무가 승계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세령 전무의 대상홀딩스 지분은 20.41%다.
업계 관계자는 “임 명예회장이 아직 현업에 있는 만큼 본격적인 승계보다는 경영수업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