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공사 중 송수관이 부서져 발생한 단수 사태와 관련, 경남 창원시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시가 시민들에게 단수 사실을 늦게 알려서다.
창원시는 4일 오전 8시부터 5일 낮 12시까지 의창구‧성산구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고 안내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께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경남경찰청 인근 사거리 역세권도로 공사 현장에서 900㎜ 송수관 파손에 따른 조처다.
하지만 시는 4일 오전 11시를 전후로 시청 홈페이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단수 사실을 알렸다.
단수 안내 3시간이 지나서다.
이 때문에 단수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일부 시민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월동 한 커피숍 업주는 “가게에 물이 나오지 않아 주말 영업은 완전 망치게 됐다”며 “겨우 시청과 통화가 돼서 물어보니 복구하는데 오늘 하루를 꼬박 넘겨야 한다는 말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가장 신속히 전파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도 해당 지역 이‧통장, 자율방재단, 유관기관 등에만 보낸 탓에 정작 주민 대부분은 단수 사실을 제때 알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도 창원시 대처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는 시민의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단수 사태는 재난에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에 국민안전처에 긴급 재난문자로 분류해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공무원, 이‧통장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각 주민센터의 방송장비를 통해 주민들에게 단수 통보 안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월동 주민 황모(31‧여)씨는 “단수 문자메시지도 받지 못했고 단수 방송도 듣지 못했다”며 “시청에 전화해도 계속 통화 중이어서 한참 지나서야 왜 물이 안 나오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철야 복구 작업을 통해 늦어도 5일 오전까지 완전 복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원규 창원시상수도사업소장은 “문제가 된 관은 일반 배수로관이 아닌 사람으로 따지면 동맥과 같은 송수관인데다 현장에 장비, 자재 등 접근이 쉽지 않아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성산구에 소방차 5대, 의창구에 소방차 1대를 동원해 주민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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