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탬버린’ 가창력 대결의 시대는 갔다… 흥 대결 펼치는 본격 노래방 예능의 탄생

‘골든 탬버린’ 가창력 대결의 시대는 갔다… 흥 대결 펼치는 본격 노래방 예능의 탄생

기사승인 2016-12-12 16:45:2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음악 예능은 끝난 줄 알았다. Mnet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을 타고 수많은 음악 예능이 나타나고 또 사라졌다. 올해만 해도 KBS2 ‘노래싸움-승부’, MBC ‘듀엣가요제’ 등 다수의 음악 예능이 등장했지만, 과거만큼 주목받고 있진 못하다. SBS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는 빠르게 종영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Mnet '골든 탬버린' 제작진의 생각은 달랐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영역이 있을 거라 믿었다. 노래와 춤을 잘하는 사람들보다 흥을 가진 사람에 주목한 결과 ‘골든 탬버린’이 탄생됐다. 개그맨 유세윤, 배우 심형탁, 가수 조권, 아이오아이 최유정은 자신들을 ‘T4(탬버린4)’라 칭하며 마음껏 흥을 발산할 수 있는 무대 위에서 매회 게스트들과 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산로 CJ E&M 센터에서 열린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골든 탬버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용범 국장은 “음악 예능을 우리만큼 고민하는 곳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상윤 CP는 “보통 음악 예능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요즘처럼 흥 있는 일이 없는 분위기에서 음악으로 어떻게 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해서 기획하게 됐다. 평소에도 흥 많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또 다른 흥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골든 탬버린’을 이끄는 네 명의 출연자는 나이와 성별, 직업이 모두 제각각이다. ‘흥’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조합이 탄생됐다. 연출을 맡은 김신영 PD는 “처음 기획할 때부터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고민한 결과 탄생된 최상의 조합”이라고 T4를 치켜세웠다.

김 PD는 각 멤버에 대해 “유세윤은 ‘뼈그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악적인 관심도 많고 음원도 주기적으로 발매하고 있다. 조권은 말할 필요도 없는 ‘골든 탬버린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또 “의외성 있는 인물이 필요해 심형탁을 섭외했다”며 “최근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 말고도 또 다른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최유정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시청자들이 다 좋아해주신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출연 소감도 자신감이 넘쳤다. 유세윤은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내가 귀찮은지 아닌지를 많이 생각하는데, 골든 탬버린은 진짜 귀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귀찮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권은 “데뷔 9년 만에 족쇄에서 풀려난 느낌”이라며 “내 모든 끼와 재능을 다 쏟아 부을 작정”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목에도 들어간 탬버린은 단순히 흥을 돋우는 용도에 그치지 않는다. 탬버린으로 각 팀별 투표도 이뤄지고, 노래방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에도 어울린다. 김신영 PD는 “노래방 요소를 차용했다”며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즐길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노래방이었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래방과 관련된 요소를 프로그램에 많이 집어넣었다. 점수를 측정하거나 탬버린으로 투표하는 것, 노래방 기계를 무대 위에 넣은 것도 그래서다”라고 설명했다.

흥 대결이라서 무조건 신나는 곡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김용범 국장은 “가창력을 심사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노래에서 감흥을 느끼는 것도 흥이라고 본다. 다양한 선곡 중 발라드를 개사한 무대도 있고 흥겹게 노는 무대도 있다”고 귀띔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지오디(god)와 네 명의 탬버린 군단이 흥 대결을 펼치는 ‘골든 탬버린’ 첫 회는 오는 15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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