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박근혜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윤회씨의 아들 배우 정우식(32)씨의 MBC 출연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MBC 김민식 PD는 사내게시판에 '저는 장근수 본부장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MBC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여왕의 꽃’ 등을 연출한 김 PD는 이 글에서 정우식이 정상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 캐스팅됐다는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과 MBC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PD는 “장근수 본부장은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남자 배우(정우식)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며 “장 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보일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앞서 지난 15일 장 본부장이 “정우식이 괜찮은 배우이니 오디션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여러 군데서 받아서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을 뿐 꼭 쓰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을 뒤집는 발언이다.
또 장 본부장이 정우식 특혜 의혹과 안광한 MBC 사장을 연결 짓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김 PD는 “이건 사실일 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리 가능성 큰 신인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배역도 이미지도 출연료도 안 맞는 신인의 억지 출연을 위해 사장을 팔았을 리 없다”면서 “윗사람 권세를 거짓으로 동원할 분이 아니다”라면서 안 사장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 영화 '족구왕'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정우식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MBC 드라마 ‘개과천선’을 시작으로 ‘야경꾼일지’, ‘오만과 편견’, ‘빛나거나 미치거나’, ‘딱 너같은 딸’, ‘화려한 유혹’, ‘옥중화’ 등 MBC 드라마에만 7편을 연속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