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함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환율변화, 국제곡물가격 변화 등 파생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정오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온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환율과 금리 변동으로 인한 간접 여파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 한미 FTA에 대해 ‘미국 경제를 저해한 깨진 약속의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하며 재협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산업연구원의 ‘미 대선 이후 예상되는 경제정책 변화와 우리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할 때 한미 FTA 완전 철폐와 한국산 수출에 대한 관세 부가보다는 관세 철폐 기한을 연장하거나 다른 분야에 대한 개방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한미 FTA가 철폐되고 전면 재협상에 들어가 FTA 이전 관세가 적용된다면 밀·옥수수·콩 등 대부분의 제조원물의 수입단가가 상승은 필연적이다.
식용유 가격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만큼 최근 홍수와 생산량 감소 등으로 1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식용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수출하는 대두의 60%에 달하는 양을 중국이 소비하고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강조로 중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돼 미국의 대 중국 대두 수출이 중단되거나 축소된다면 수요가 남미 원산지로 몰려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수출은 미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수출규모가 큰 만큼 수출타격보다는 환율과 금리 등에 간접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2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 달 사이 1160원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 지속적인 원화약세로 최대 110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한미 FTA와는 별개로 수입물가가 올라 가공식품 등의 가격인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 재협상 등은 구체화된 사안이 없는 만큼 우선은 국제 곡물가 등의 변화를 보고 있다”면서 “다만 직접적인 수출 타격보다는 환율과 금리 부분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