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한 제 1회 간암의 날 행사가 열렸다.
대한간암학회는 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학회 임원진들과 함께 ‘제 1회 간암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암 발병률 중 간암은 6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간암으로 인한 연간 경제적 부담은 2010년 기준으로 약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0년 약 2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암환자 1인당 부담 역시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은 조기에만 발견돼도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성진실 대한간암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화 교수)은 "지난 10년 간 모든 암 중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이 바로 간암"이라며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자는 의미에서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하고,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도록 독려하는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간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 및 고주파열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법 등으로 높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 간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 52%, 2기 36%로 조기에는 상단한 생존율을 보이나 3기에서는 15%에 불과하고, 4기로 진행되면 6%대로 급격한 감소를 보인다. 따라서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B형 바이러스 등의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경변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간암에 발병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간암이 초기에 진단될 경우 잘 치료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을 반드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정기 검진으로 초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병이다. 다른 암종과 달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뚜렷하다. 간경변증이나 B형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정기적 간암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박인숙(바른정당) 의원은 "일반인은 물론 고위험군 조차 정기적 간암 검사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간암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국가에서 하는 간암 검진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대상자에 대해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로 6개월마다 2가지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가간암검진 수검률은 30~40%로 낮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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