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등산객’ 증가, 부상 주의보

겨울철 ‘등산객’ 증가, 부상 주의보

기사승인 2017-02-22 00:20:2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아름다운 설경(雪景)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 산길마다 등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2011~2015년 국립공원 방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방문객이 2011년 538만 명에서 2015년 753만 명으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산행은 곳곳에 위험요소도 많다. 눈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가며, 빙판길로 인한 낙상 가능성이 높다. 잔설이 쌓여 있거나 빙판길처럼 얼어있는 겨울철의 등산로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산이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6℃씩 낮아지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수축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등산은 장시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해서 걷는 운동이다. 겨울 등산은 추운 날씨, 눈길 등 부상을 일으킬 위험 요소들이 산재해 하체에 힘을 많이 주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위 경관을 둘러보며 걷기 때문에 부주의로 발을 헛디뎌 다치기 쉽다.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내려올 때 무릎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산 시 무릎에 체중의 수 배에 가까운 하중이 실리는데, 노화로 무릎 연골이 이미 약해져 있는 중년층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산행 시 외부 충격으로 뼈끝을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과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한, 산행 시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고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배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강현석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상된 연골과 연골판은 통증이 있지만 단순영상검사 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손상된 정도가 경미하면 활동량을 줄이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상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필요한데 MRI 검사로 진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준비 없이 겨울 산행을 떠났다가 병실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체력과 등산을 자신하는 사람도 겨울 산행을 나설 때에는 외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등산로가 미끄러워 자칫 발을 헛디뎌 발목부상을 입거나,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어 손목 골절상을 입는 등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물리적인 충격으로 산에서 골절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마땅한 의료장비가 없어 당황하게 된다.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부목을 대어 고정시켜야 하는데, 나뭇가지나 스틱을 사용해 옷가지로 묶으면 된다.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직접 압박으로 출혈을 방지하고 부목을 댄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산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가끔 등산화가 아닌 일반 운동화를 신고 산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겨울산행에서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운동화를 신고 산길을 오르다 미끄러지게 되면 발목 염좌나 심하면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등산화를 신고 등산 장비를 갖춰야 한다. 손목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으며,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보다 무릎이 먼저 닿도록 해야 한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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