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근 흔히 쓰이는 말 중, 단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짠은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음식을 뜻하기도 하고, 또 단 음식과 짠 음식을 서로 번갈아가며 반복하며 먹는 식습관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음식과 식습관이 과연 건강에도 좋을까요? 오늘 장윤형 기자의 이슈체크에서는 단짠열풍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먼저 이 단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원래 없던 단어잖아요. 얼마 전에 등장한 신조어죠?
장윤형 기자 > 단짠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으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데서 데에서 등장한 신조어인데요. 현재는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을 동시에 즐기는 제품을 뜻하는 식품업계 대명사가 되었고요. 또 달달하고 눈물나는 로맨스를 뜻하는 대중문화 용어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단순 먹는 습관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 용어로 발전한 단짠. 이 단짠은 이미 우리의 식생활 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어떤가요?
장윤형 기자 > 최근만 살펴봐도, 얼마 전까지 크게 유행했던 달콤한 벌꿀과 짭짤한 버터의 맛이 어우러진 감자 칩부터, 소금을 뿌려먹는 아이스크림까지 나왔었죠. 단짠 열풍은 이미 그렇게 우리의 식생활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실제로 단짠열풍은 식품업계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죠?
장윤형 기자 > 2014년 출시 3개월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허니버터칩과 2016년 폭염 속에서도 줄서기를 마다 않은 쉑쉑버거 인기의 배경에는 단짠 열풍이 있는데요. 단 맛과 짠 맛을 동시에 담아낸 허니버터칩의 히트로, 식품업계에선 미투 제품이 줄을 이었고요. 또 쉑쉑버거는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강남 한복판으로 입성, 단짠 트렌드를 즐기는 이들을 공략했습니다. 달콤한 쉐이크에 짭조름한 버거의 조화로 인기를 얻었죠.
이승연 아나운서 > 단짠은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러한 단짠 열풍이 새로운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흔히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맵고 짠 식사를 한 뒤에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장윤형 기자 > 실제로 단맛과 짠맛 모두 식욕을 높이는 맛이고요. 그 두 맛에 대한 선호는 본능이라고 합니다. 또 그 중에서도 단맛은 불황이 지속될 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장기간 불황에 시달린 일본의 경우. 10년 동안 디저트 판매율이 급증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생각해보면, 단짠 트렌드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닌데요. 이 단짠 열풍의 이유에 대해 짚어볼게요. 왜 이렇게 유행인 걸까요?
장윤형 기자 > 일단 단맛과 짠맛 모두 식욕을 돋우는 맛으로, 두 맛의 선호현상은 본능적인 감각인데요. 짠맛의 경우, 한국인들의 식습관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맛이고요. 단맛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할 때, 우울증이 동반해 뇌에 세라토닌 수치가 낮아질 때 찾게 되는 경향이 큽니다. 실제로 단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세라토닌 수치가 높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요.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는 세라토닌의 양이 낮아져, 뇌는 자연스럽게 단맛을 더 많이 찾게 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건강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달고 짠 음식이 몸에 좋을리 없잖아요.
장윤형 기자 > 단맛과 짠맛을 번갈아 먹거나 두 맛을 혼합하여 섭취하게 되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당분과 나트륨을 섭취하게 됩니다. 또 칼로리의 과잉 섭취까지 불러오게 되고요. 그러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단짠 음식 또는 단짠 식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습관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한없이 끌리는 맛이지만, 거기에는 무서운 함정이 숨어있는 건데요. 이번에는 그 단짠 열풍의 함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볼게요. 그렇게 단짠으로 먹으면 일단 모든 하루 권장량을 넘기게 되는 거죠?
장윤형 기자 > 단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하루 권장 당분, 나트륨 권장량을 다 넘기게 되죠.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입니다. 그건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총열량 중 섭취량 비율보다 높은 수치고요. 또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 역시 세계보건기구의 권장 섭취량보다 2배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죠.
이승연 아나운서 > 얼마 전까지 많은 인기를 끈 제품들을 먹으면, 권고 기준을 넘기에 되는 건가요? 예를 들어 알려주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장윤형 기자 > 네. 우리나라 30~49세 사이 성인 여성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900㎉으로, 당분 섭취량은 50g, 나트륨은 2000㎎을 권장량으로 설정돼 있는데요. 허니버터 맛을 내는 견과류 제품의 경우, 250g 한 봉지 안에 하루 섭취 당분 권장량의 90%, 나트륨은 35%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 봉지를 다 먹고 또 다시 손을 댄다면 하루 당분 권장량을 바로 넘어서게 되는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우리나라에 당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견과류 한 봉지만 다 먹어도 하루 권장량에 거의 다 다르게 된다고 하니. 섭취량을 일단 줄여야 할 것 같은데요. 당류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바로 적신호가 켜지죠?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당류의 경우, 과다 섭취하게 되면 당뇨나 고지혈증, 심혈관, 내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 나트륨의 과다 섭취 역시 비만을 넘어서 위염과 위암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요. 하루 5000mg이 넘는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의 유발 인자가 되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까지 높입니다. 또 과도한 당분의 섭취는 일단 비만 위험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 수치까지 높여 고지혈증과 대사증후군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당류와 나트륨의 과다 섭취가 꽤 큰 병까지 발전할 수 있군요. 달고 짜게 먹는 습관은 성인병 발생은 물론, 소화불량과 같은 불편함까지도 생기게 되는데요. 그리고 단짠 음식들이 관절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그 내용도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40~50대 중장년층의 질환이라고 여겼던 관절염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게 젊은 층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잘못된 식습관. 바로 단짠 열풍 때문입니다. 나트륨과 당분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이 과체중 뿐 아니라 연골과 뼈 생성에 필수적인 칼슘 섭취를 방해해 관절염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단짠음식과 관절 건강.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장윤형 기자 > 카페인, 당분, 나트륨 등이 연골과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뼈와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달고 짠 음식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어떻게 보면 단짠음식은 신체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 외에 또 영향을 미치는 곳이 있나요?
장윤형 기자 > 피부입니다. 짠 음식이 몸에 나쁜 바로 그 근원은 바로 소금, 나트륨 때문이죠. 물론 어느 정도의 나트륨은 신체에 꼭 필요하고, 또 소금 같은 경우 살균, 소염 효과가 있어 각종 염증성 피부질환 증상을 완화 해주는 이로운 역할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요. 우리 몸속의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어 피부가 쪼그라들고, 피부 노화 속도를 촉진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짠 음식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그럼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즐기는 단 음식도 마찬가지인가요?
장윤형 기자 > 네. 당분은 빠른 시간 내에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를 올리기 때문에, 과다한 당 성분은 신체 노화를 일으키는 당화반응을 일으킵니다. 당화반응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쌓이게 된 당분이 단백질, 지질과 결합하는 현상인데요. 그 당화반응은 피부 세포의 산화를 촉진하고, 콜라겐을 파괴해 노화가 촉진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나트륨과 당분을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을 때는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나트륨 배출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단 것이 너무나 먹고 싶다면, 가공식품보다는 천연 과당이 풍부한 과일, 유제품 등으로 당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 적당량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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