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지난달 경남 창원의 도심에서 발생한 새 떼죽음은 고독성 농약에 중독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누군가의 고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거한 죽은 새 일부를 국립환경과학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고독성 농약인 ‘포스파미돈’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달 23일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한 아파트 맞은편 주차장에서 직박구리와 까치 등 새 120여 마리가 무더기로 죽은 채 발견됐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새 사체 일부를 넘겨받아 조류인플루엔자(AI)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종란 접종’으로 검사를 진행했는데, 정확도가 가장 높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부검 결과 1차 테스트에 이어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대신 죽은 새들에게서 ‘포스파미돈’ 성분이 검출됐다.
부검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창원 도심에서 발생한 새 집단 폐사는 포스파미돈 중독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포스파미돈은 솔잎혹파리 방제 등 주로 소나무 재선충 방제용으로 쓰이는 고독성 농약이다.
창원시는 새 집단 폐사 현장 인근에서 소나무 방제 작업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당시 죽은 새들은 여러 지역에 걸쳐 군데군데 발견된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누군가가 고의로 그랬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0년 전남에서도 이 농약에 중독된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집단 폐사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새 사체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