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포=정수익 기자] 경기도 김포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과 연결되는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에 이어 내년이면 김포공항역까지 김포도시철도도 운행되는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도시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김포시의 치솟는 인기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 지역 부동산 경기의 활황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기본적으로 인접에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의 2개 공항이 있고, 경인 아라뱃길의 물길이 흐르는 등 좋은 입지조건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요즘 ‘김포가 대세’라는 말이 예사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포시의 역동성과 발전가능성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일찌감치 표방한 ‘스마트안전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으며, 북한 접경의 특성을 살린 ‘평화문화도시’로서의 기반도 착실히 닦아가고 있다. 김포는 올해 정명(定名) 1260년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기고 하다.
김포시를 이끌고 있는 유영록 시장(55)은 요즘 지역의 변화와 발전상을 떠올리면 절로 신바람이 난다. 그러면서 재선인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더욱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 28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 시장은 “지금 김포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어 그는 “김포시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김포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포 토박이인 유 시장은 서강대를 졸업한 뒤 허다한 직장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위해 일해 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포에서 독서와 공부, 숙식까지 할 수 있는 신개념 독서실을 운영,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자신의 교육관을 실현하면서 ‘김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으로 지역운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정치권과 연결돼 재선 경기도의회 의원 등을 거쳐 5대에 이어 6대 민선 김포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의 유 시장은 인터뷰 도중 지역발전 관련 발언을 할 때면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강한 의욕을 과시했다. 벽에 붙은 대형 김포시지도에 일일이 표시를 하면서 설명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 시장에게서 김포시의 변화와 가치, 향후 시정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포시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어떤 일들이 있었나.
▶지난해 4월 1일 시민의 날을 기점으로 시정구호를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김포’에서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로 변경했다. 서울과 이웃하면서 한강을 사이로 북한과 접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김포다. 2015년부터 한강하구 자유항행지역에 배를 띄우고 남북 공동의 학술조사를 하려 했으나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보류됐다. 김포시는 남북관계를 현실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최적지다. 지난해 처음 열린 ‘평화통일학술제 및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도 김포가 한민족과 남북한 평화문화 조성의 최적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김포시는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지역안전도 지수 1등급을 받았다. 선도적으로 조성한 종합관제시설, 스마토피아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6 지역발전지수 평가’에서 전국 159개 시·군 중 종합순위 12위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구조 등을 따져 평가하는 주민활력지수는 2위를 기록했다.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도시로 평가된 것이다.
김포시는 또 전국 최초로 2층 버스를 도입했고, 굿모닝 급행버스도 신설해 출퇴근 시 입석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신규 입주 아파트 노선 신설과 따복버스 등 2018년 김포도시철도 개통에 앞서 대중교통수단 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와 국지도 84호선 등 교통이 편리한 산업단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해 시의 자족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이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시책을 펼치나.
▶김포시는 둘째 신생아에게 5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준다. 셋째부터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셋째아 이상은 상해 및 질병 건강보험을 만 5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신생아 건강보험료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여러 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출생신고와 동시에 6가지 서비스 신청을 한 장의 신청서로 처리한다. 출산축하금, 셋째아 건강보험료, 모유수유 클리닉, 여성장애인 출산비용 지원, 가정양육수당, 다자녀 공공요금 경감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또 보건소에서는 임산부와 가족에게 출산준비교실, 모유수유교실, 산전체조교실, 아기용품 만들기 교실 등 임산부교육을 매주 실시한다. 정부시책에 맞춰 취약계층을 위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저소득층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또 여성장애인의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김포시 여성장애인출산지원금 지급 조례’를 제정해 1인당 100만원씩을 지원한다.
-김포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어떤 것인가.
▶김포 북부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습지 등 환경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개발이 제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어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지역개발을 위한 주민들의 열망도 높다. 한강신도시도 마무리돼 가는 만큼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북부 읍면지역의 발전이 중요하다.
현재 김포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운선순위를 정해 지원을 더욱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아울러 주민의식조사, 읍면별 공청회, 농업인·상공인·지역단체 간담회를 다양하게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계획이 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김포시 재정분석을 통해 5개 읍면에 가용자원 배분을 통한 효율적이고 단계적인 재정운영방안을 수립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겠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최근 개통하고 내년에 김포도시철도가 운행된다. 이와 연관된 개발사업은 무엇인가.
▶한강신도시는 물론 김포도시철도 개통과 연계한 풍무역세권,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1087만㎡에 인구 15만3000명을 수용하는 사업으로 2008년 착공해 오는 11월 말이면 6단계가 준공될 예정이다. 5만6000세대 중 현재 3만3000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균형발전을 위해 북변동, 사우동 일원에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조합설립 등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부진한 구역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을 마련했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5월 중 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2018년 보상과 실시계획인가를 얻고 2019년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풍무역세권개발로 인구 2만여 명의 소규모 도시가 들어선다. 부지 내에 9만㎡의 대학과 연구, 4차산업을 위한 부지도 기부채납을 받는다. 현재 수도권 2개 대학과 협의 중이다.
또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원에 약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강시네폴리스를 조성한다. 얼마 전 모든 행정 절차를 끝냈다. 국도 컨소시엄에서 협약이행 보증금 50억원을 납부했다. 이미 상당수의 방송, 문화,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강하구 바로 옆이어서 전망이나 생태적 가치가 상당하다. 김포한강로와 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된다. 외곽순환로과의 연결도 추진된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지척이다. 인근 상암DMC, 파주출판단지 등 주변 문화콘텐츠단지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다.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김포도시철도의 준비상황은 어떤가.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읍의 한강차량기지에서 출발해 김포 원도심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23.67㎞(정거장 10, 차량기지1) 전 구간을 지하터널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1조5000여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철저한 관리를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메트로에서 설계, 품질, 안전공사관리 등 모든 사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이 75%에 달한다. 2018년 11월 개통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차량기지에 초도편성 차량(1편성 2량)이 반입됐다. 46량 전체가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반입된다. 6월부터는 차량기지~마산역, 12월부터는 전 구간에서 시운전을 한다. 위탁운영사인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이미 지난 1월부터 건설과 운영과정의 미흡한 부분과 다른 철도의 장애 사례를 사전에 학습, 보완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최초로 운행한 전기버스를 도입한 배경과 향후 계획은.
▶전기자동차는 친환경 미래교통 수단이다. 김포시가 도입하는 전기 저상버스는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용한 플러그인 충전방식 차량이다. 타이어의 비산먼지를 제외하면 유해물질의 배출이 제로다. 엔진과 미션 대신 전기모터로 가동되기 때문에 잔고장이 없어 경제적이다. 무엇보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다. 저상버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김포시에서는 필수적인 선택이다.
4월에 시작해서 올해 상반기까지 20대를 도입, 노선이 비교적 짧은 일산행 33번 노선에 투입된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총 5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전기버스가 적합하지 않은 노선은 3도어 형태의 CNG 저상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교통약자를 위한 최적의 교통 수단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교통이 좋아지면서 김포에 산업단지도 늘고 있는데, 반대하는 주민들은 없는가.
▶김포는 인천,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고 서울외곽고속도로와 붙어 있어 전국의 고속도로망과 연결된다. 기업체 입장에선 아주 좋은 조건이다. 현재 양촌읍 일대에 양촌, 학운2, 학운4 산업단지 조성이 끝났다. 학운3 등 6개 총 150만평의 산업단지가 추가 조성 중이다.
산업단지는 도시기반시설을 갖추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각종 생활 인프라들이 구축되고, 주변 도시로부터의 인구유입 등 민간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김포시 산단 클러스터의 예측 고용인구가 4만 명에 이른다. 자족기능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 혐오시설이나 공해시설이 들어오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산단은 집적해서 관리한다. 산단에 들어올 정도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업체들이다. 안전관리가 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그런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 다만 공청회 등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되, 그 어떤 사업이라도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 비전으로 제시한 평화문화도시와 스마트안전도시는 어떤 것인가.
▶김포시는 겨레의 젓줄 한강하구에 위치해 있다. 서울과 바로 붙어있고 북한과도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도시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 그것을 넘어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접경지역의 틀에 갇히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평화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남북한 생태조사와 선박 자유항행 등을 여러 기관과 협의했는데 지난해 북한 핵실험 도발로 일단 멈췄다.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그대로 있을 일이 아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남북관계의 변화가 있을 거다.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지난해 처음 연 디아스포라 포럼도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김포시에는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스마토피아센터가 있다. 일종의 CCTV 중앙관제센터다. 경찰,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사고와 범죄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저화질 CCTV를 거의 다 교체했다. 이젠 사람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도 쉽게 식별을 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최초로 공원 내 수유 전용공간인 맘스큐브를 개소했고, 가족화장실도 계속 늘릴 예정이다. 평화문화도시와 함께 안전도시, 여성친화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의 큰 틀에서 추진하고 있다.
sagu@kukinews.com
<유영록 시장>
-1962년 김포 출생
-김포초·중, 부평고 졸업
-서강대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포초·중, 제일고 총동문회 부회장
-노무현 대통령후보 김포시 선대위원장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김포시 교복공동구매추진연합회 공동대표
-김포시 자전거타기생활화시민연합 공동대표
-경기도의회 기획위원장(재선)
-민선 5, 6기 김포시장(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