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경 = 노창길기자]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해마다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 하지만 가장 외진 곳에 8년째 전시를 하는 작가가 있다.
이는 현암요 오순택씨(54)가 주인공으로 오픈세트장 가장 안쪽인 아미각을 차지하고 있다.
아미각은 외국 사신들에게 연회를 베풀던 장소다. 지형상으로도 두개의 계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다른 곳에 비해 찾아오기 힘들다. 입구마저 좁고 낮아 몸을 숙이고 들어가야 하니 방문객이 적은 것은 자명하다. 당연히 다른 도예가들에게는 기피 대상이 된 장소다.
그러나 오 씨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성격처럼 조용한 곳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님을 끌기 위한 작은 노력도 하지 않는다. 자신을 알고 찾아 온 손님과 조용히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것도 선호하는 이유다.
축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축제기간에는 즐기자는 생각으로 매일 소풍 나오듯이 가족들과 아미각에 오른다. 전시부스에는 자신의 작품과 도자기 공부를 하고 있는 딸, 두 아들 등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이곳에서 오래 전시를 하다보니 내 집처럼 편안하다”는 오순택씨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축제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여년 도자기를 만들어 온 오순택씨는 유약을 쓰지 않는 무유 다기를 만드는 작가로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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