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로 꼽히는 고덕재건축 일대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고덕동 일대는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일대에 분양을 앞둔 다른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분위기다.
사실 서울 고덕재건축 시장에 가장 먼저 '훈풍'을 주도했던 단지는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다. 이 단지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리며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고덕지구 첫 분양단지인 롯데건설의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다시 한번 '강동 열기'를 입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오픈 견본주택 단지 '인파'…시세차익 기대감 높아
서울지하철 5호선을 타고 맨 마지막역인 상일동역에 내리면 한창 공사중인 고덕 재건축 지구가 나온다. 이 일대에서는 대부분 팬스를 치고 공사중인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거리에는 사람보다는 짐을 싫은 트럭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상일동역에서 도보로 15~20분을 걸으면 올해 첫 분양에 들어간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이 나온다.
견본주택 앞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긴 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나올 때마다 줄을 서서 상담을 요청하는 일명 '떳다방'도 즐비해 있다.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여성(잠실 거주)는 "작년에 고덕 그라시움 청약에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당첨됐으면 좋겠다"며 "고덕 일대 아파트값이 오르다 보니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187에 들어서며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총 1859가구(전용면적 59~122㎡) 규모다. 이 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고덕 그라시움과 약 1.2㎞떨어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 시영아파트 재건축)의 몸값이 지난 3월 입주 이후 1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청약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관계자는 "강동구가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분양가보다 웃돈이 붙을 걸로 본다"면서 "분양가가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매제한 풀린 '고덕그라시움' 고덕지구 열기 견인
'고덕 그라시움'이 고덕지구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작년 10월 강동구 고덕 재건축 시장에 가늠좌 역할을 했던 '고덕 그라시움'은 지난달 18일 전매제한 이 본격 해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총 1621가구 모집에 3만6017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22.2대 1을 보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20일까지 300여건의 분양권(입주권 포함)이 거래됐을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매제한이 풀린 후 '매수세'가 심상찮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의 분양권에는 5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 가까이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덕 재건축 단지들 '속도'…하반기 2곳 분양 예정
나머지 고덕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고덕숲 아이파크'(고덕주공 4단지 재건축)는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단지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주공 6단지는 지난달 관리처분총회를 마치며 문의가 늘고 있다. 6단지는 현재 880가구를 총 1649가구로 탈바꿈하고 864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고덕주공5단지도 다음달 30일 일반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전용 59~130㎡ 1745가구 중 72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7월에는 고덕주공3단지가 분양 바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4066가구 중 일반분양만 1397가구에 달한다.
강동구 고덕지구는 '고덕 그라시움'을 비롯해 3~7단지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