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배우들이 예고한 막판 스퍼트… “지금까지는 반전도 아니다”

‘써클’ 배우들이 예고한 막판 스퍼트… “지금까지는 반전도 아니다”

기사승인 2017-06-15 16:28:5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금까지의 반전은 반전도 아니에요”

배우 김강우의 말이다. 김강우 외에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같은 의견이었다. 이들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tvN 월화드라마 ‘써클’을 연출하는 민진기 PD는 앞으로 드러날 반전이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1시 서울 월드컵북로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써클’ 기자간담회에서 민 PD는 “8회까지 일어난 반전의 핵심이 인물에 관한 것이었다면, 남은 반전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라며 “인물들의 사연이 남은 4회에서 마무리 지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전개도 빨랐지만,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다양한 표현으로 남은 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이기광은 “지금까지보다 쫀쫀하고 큰 반전이 남아있다”며 “12회까지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여진구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서 이렇게 다음 장면을 궁금해하며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칠지, 파트2의 이야기는 어떨지 많이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공승연도 김강우의 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의 반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써클’은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최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1.9%(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전개가 너무 빠르고 내용이 복잡해 시청자들이 중간부터 보기 힘든 드라마라는 평이 많다.

이에 대해 민진기 PD는 “12부작을 두 개의 파트로 나누면 30분 분량의 24개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고 인물도 많다. 따라가기 힘든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더 촘촘하고 완벽하게 스토리텔링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 때문에 ‘써클’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양쪽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민진기 PD는 “새로운 시도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이것이 케이블 드라마가 지향할 지점이라고 본다. 다수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지상파가 지향할 지점이라면, 케이블은 지금까지 건드리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을 팬덤화해서 시즌제 드라마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들도 ‘써클’의 빠른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을 의식하며 연기한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대본이 안 나와서 파트2에 출연하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나도 내가 휴먼비 회장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혼자 뜬구름 잡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우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서 지레짐작할 수가 없다”며 “처음엔 내 스타일대로 연기하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지금은 대본에 나온 그대로 한다. 잘못 연기하면 내용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지금이라도 다시보기를 통해 ‘써클’을 보라고 권했다. 김강우는 “중간 유입이 힘든 드라마라고 얘기하더라”라며 “그게 시청률에 있어서 악재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가 없다”라며 “방송이 되면 기사나 주변인을 통해 내용을 알게 된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빨리 보셔야 한다. 남은 4회가 하이라이트”라고 당부했다.

‘써클’은 2017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쫓는 ‘파트1: 베타 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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