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상암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APEX 최초의 여성 선수 ‘게구리’ 김세연이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세연의 소속팀 락스 오카즈는 16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4 C조 2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에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강팀이다.
김세연은 1세트 네팔에서 디바를 선택했다. 윈스턴을 고른 ‘레전드’ 차광호와 탱커진을 이룬 그는 팀이 먼저 거점을 점령하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락스 오카즈는 1, 2라운드 모두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의 역공에 당해 거점을 빼앗겼고, 이후 재역전극을 일궈내지 못해 패했다.
왕의 길에서 펼쳐진 2세트, 김세연은 디바와 자리야를 바꿔가며 플레이했다. 락스 오카즈는 선수후공으로 플레이했다. 이들은 상대방 탱커 ‘칼리오스’ 신우열의 자리야, ‘브렉’ 손용하의 라인하르트를 통제하지 못해 공수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먼젓번 수비에서 3실점을 허용한 락스 오카즈는 공격에서 2점을 얻는 데 그치며 2세트를 내줬다.
볼스카야 인더스트리에서 3세트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락스 오카즈가 선공을 맡았다. 김세연은 디바를 플레이, 다시 한 번 신우열과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빠르게 A거점을 뚫어낸 락스 오카즈는 ‘아르한’ 정원협의 솜브라 기용 전략을 파훼하지 못해 B거점 점령에 애를 먹었다. 전략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이들은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B거점의 약 90%가량을 점령하는 데 그쳤다. 이어지는 수비턴에서는 A거점과 B거점을 모두 내줬고, 결국 도합 스코어 1대2로 3세트마저 패했다.
김세연은 지난 2016년 UW 아티잔 소속으로 데뷔했다. 아티잔의 후신인 이홈 스피어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6월 팀을 탈퇴했다. 이후 지난 6일 락스 오카즈에 서브 탱커로 입단, 처음으로 APEX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리야와 디바를 잘 다루기로 정평이 나있다. 정확한 에이밍 능력 때문에 지난 2016년 온라인 대회인 넥서스컵 8강전 직후 상대 디즈니스팀 선수들로부터 ‘핵 유저’로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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