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8’ 첫 듀얼카메라, 무엇이 다른가

‘갤럭시 노트8’ 첫 듀얼카메라, 무엇이 다른가

기사승인 2017-08-29 05: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에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LG전자, 애플과의 카메라 경쟁이 본격화 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에 탑재한 듀얼 카메라는 후면에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망원 카메라로 구성된다. 77도 화각의 광각 카메라와 광학 2배·디지털 10배 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는 각각 조리개값 F1.7, F2.4 렌즈가 적용되며 망원 카메라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한다.

듀얼 카메라와 함께 강조된 기능은 ‘라이브 포커스’다. 인물 사진 촬영을 부각시킨 것으로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블러’ 효과를 원하는 만큼 촬영 전 또는 촬영 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라이브포커스 촬영 시 ‘듀얼 캡쳐’ 기능을 활용하면 인물 사진과 배경 사진을 한 번에 담아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한 발 앞서 이를 선보인 LG전자, 애플 등 경쟁사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을 따라잡고자 했다. LG전자는 광각, 애플은 망원 렌즈를 강조한 듀얼 카메라 전략을 채택했다.

듀얼 카메라를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적용한 곳은 LG전자다. 2015년 하반기 ‘V10’ 전면 카메라에 각각 80도, 120도 화각을 지원하는 두 개의 카메라를 심은 것이 처음이다. 일반 카메라에 광각 렌즈를 더해 ’셀피’ 촬영 시 보다 넓은 배경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듬해 상반기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 후면 카메라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주도했다. 지난 3월 출시한 ‘G6’도 전·후면 모두 듀얼 카메라를 이어받았으며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V30’에도 적용이 유력하다.

LG전자의 광각 듀얼 카메라는 갤럭시 노트8의 그것보다 넓은 화각을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LG전자는 실제 사람의 시야각과 비슷한 범위를 담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삼성전자는 인물 촬영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 7 플러스’를 통해 듀얼 카메라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와 달리 광각보다 망원 카메라를 더한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촬영 시 전면의 인물과 배경의 심도 차이가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듀얼 카메라를 활용한 다른 예로 화웨이가 있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화웨이는 지난해 ‘P9’에 일반 카메라에 비해 빛의 양에 민감한 흑백 카메라를 더해 사진의 색감과 명암을 보정하는 기능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는 광각과 망원 기능 위주의 시장에서 이례적인 활용 방식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노트8의 듀얼 카메라가 광각과 망원 촬영을 동시에 지원한다고 강조하지만 LG전자의 광각보다 애플의 망원 카메라에 가까운 전략을 취했다.

우선 갤럭시 노트8 광각 카메라의 77도 화각은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에 탑재되던 것과 동일한 수준이며 LG전자의 120도 광각 카메라와는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60도 이상부터 광각으로 칭할 수 있지만 실제 촬영에서 배경까지 시원하게 담기 위해서는 90도 이상의 화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의 경우에도 아이폰 7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와 유사한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애플과 비슷한 지향점을 택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8의 이 같은 부분이 보다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촬영 전·후 자유로운 블러 처리와 일반(광각)·인물(망원) 촬영 결과물을 한 번에 담아낼 수 있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기술적 차별성보다 사용 편의성 면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징인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갤럭시 S7’ 시리즈부터 적용된 듀얼픽셀 기능은 하나의 화소에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로 어두운 환경 등에서 보다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도록 해 실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광각 촬영 기능의 듀얼 카메라와 함께 세부적인 빛 노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부터 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지속적인 사용자 경험(UX) 개선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사용자 경험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 역시 보다 다양한 촬영 기능을 선보일 것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듀얼 카메라는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제조사들은 듀얼 카메라뿐 아닌 다양한 사용자 경험으로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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