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잠재 고객을 위한 새로운 전시장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의 형태가 전통적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다. ‘필요에 의한’ 차량 구매 고객을 넘어서 ‘잠재 고객’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BMW 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직관적인 경험을 통해 고객과 더욱 깊이 소통하고자 ‘BMW 퓨처 리테일’이라는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퓨처 리테일은 BMW그룹의 딜러 네트워크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운 사고를 심어 고객에게 더 감성적으로 소통하는, 개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잠재 고객과 기존 고객이 BMW 브랜드와 개별화된 감성적 친밀감을 더 느낄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브랜드 경험의 확대, 고객 증가, 제품과 기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 맞춤 구성 등은 이익과 브랜드 충성도 증대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BMW그룹 코리아는 이러한 퓨처 리테일 전략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 전시장에 고객 경험과 체험 공간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유통 트렌드인 대형 쇼핑 테마파크에 발 맞춰 스타필드에 신개념 전시장을 열고 있다.
이러한 대형 쇼핑 테마파크 전시장의 경우, 자동차를 사려는 고객이 아니지만 쇼핑이나 외식, 문화생활을 위해 이곳을 찾은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노출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효과를 갖추고 있다.
면적 676.66㎡의 BMW 시티 라운지와 284.99㎡의 MINI 시티 라운지를 통해 주요 차량 전시와 시승이 가능하며, BMW와 MINI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함께 있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은 “BMW/MINI 시티 라운지는 BMW 그룹이 추구하는 퓨처 리테일 전략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중요한 전시장이다” 면서 “보다 많은 고객들이 BMW 및 MINI 브랜드 가치를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2월 초에는 디지털 쇼룸도 오픈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디지털 쇼룸은 실제 차량 없이도 대형 스크린과 VR(Virtual Reality) 기술만을 활용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장이다.
BMW 그룹에서는 한국을 시작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디지털 쇼룸을 운영하고, 향후 독일 및 다른 국가에도 확산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BMW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BMW 모토라드는 라이더들의 주요 라이딩 코스인 이천에 ‘카페 모토라드’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라이더들은 새로운 모터사이클 모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모터사이클 관련 의류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카페 모토라드는 모터사이클 주차 공간과 함께 세차와 경정비 서비스 등 라이더를 위한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평소 모터사이클과 BMW 모토라드에 관심이 있던 일반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전시된 모터사이클과 액세서리를 편안하게 둘러보며 브랜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카페 콘셉트에 맞춰 독일식 식사와 디저트, 음료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서울 강남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한 이래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디지털 고객 경험 위주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삼성동 코엑스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을 차례대로 개관하며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반응도 좋다. 10월 셋째주 기준 서울은 50만 7392명, 디지털은 33만 5841명, 하남은 84만9590명, 고양은 지난 22일까지 17만명이 방문했다.
기아차 역시 서울 압구정동에 브랜드 체험관 ‘비트360'을 열었다. 1907㎡(570평) 규모로 지어진 비트 360은 카페, 가든, 살롱 등 여러 테마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각 공간은 원형 트랙으로 이어져 고객은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비트 360을 두루 관람할 수 있다.
제네시스도 하남스타필드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열어 차량들을 전시하고 있다. 475.43㎡ 규모로 조성된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별도의 문이 없이 고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시승은 물론 실내 재질, 차량 문 등 제네시스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