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에 깊게 개입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박 전 국장의 국정원법 위반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원동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 개입에 총괄적인 역할을 했다.
박 전 국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10∼2012년 2차장 산하 국익정보국 업무를 맡으면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과 함께 ‘박원순 제압문건’ 작성, 이행했다. 이어 그는 정부 비판적 연예인 퇴출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박 전 국장은 2013년 국회 국정조사특위 조사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찰 중간수사 발표가 있었던 2012년 12월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김 전 단장도 함께 구속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위장 사무실을 마련하고 허위 서류를 비치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수사나 재판에서 정치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증언·진술을 하도록 압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국장과 김 전 단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국정원 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