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올해 처음 열린 '2017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축제'가 지난 28일 시민, 관광객 등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동해안 천혜의 해안선을 따라 마을단위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더한 절경과 해국(海菊)이 만발한 깊어가는 가을날 호미반도의 신비스런 바닷길 정취를 마음껏 누릴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해안길을 따라 스탬프투어를 비롯해 행사장 내에는 다육이 화분만들기, 연오세오와 사진찍기, 동글동글 몽돌해변 걸어보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돼 관광객들에게 가을날의 소풍 느낌을 선사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분교까지 가는 11km의 메인 구간을 따라 동해면 새마을회 등 자생단체, 마을단위 기업 등 곳곳에서 가을 음악공연, 먹거리, 특산물 판매코너 등 걷기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완주 구간 25㎞에도 많은 걷기 매니아들이 참여해 연오랑세오녀길, 선바우길, 구룡소길, 호미길의 아름다움 풍광에 발길을 머물곤 했다.
호미곶광장에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 25㎞ 전 구간 완주를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반겼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안명자(50)씨는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내년에도 꼭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완주 소감을 전했다.
이강덕 시장은 "국토 최동단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조성된 해안둘레길을 한반도 대표 걷기여행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마을 주민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행사에 앞서 SNS 홍보를 통해 관광객들이 선택해 걸을 수 있도록 청림동에서 호미곶광장까지 코스별로 나눠 특색을 살린 이름을 부여하고 안내체계를 정비했다.
앞으로 장기면 두원리까지 호미반도 전 구간을 연결하고 칠포, 월포, 내연산 등 북구의 새로운 걷기여행길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