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가 또 한 번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 ‘큐베’ 이성진은 공격적인 스플릿 푸시로 맞라이너 ‘957’ 커 창유를 쉴 틈 없이 괴롭히는 등 여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 삼성 갤럭시는 2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치러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중국 팀 월드 엘리트(WE)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이성진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1세트엔 상대 미드라이너 ‘시예’ 수 한웨이의 잦은 로밍에 피해를 입으면서 크게 힘을 쓰지 못했지만, 나머지 게임에서는 나르와 쉔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맞라이너인 ‘957’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특히나 4세트에는 초반 3인 다이브 전투에서 완패해 ‘957’의 케넨에게 2킬1데스를 헌납한 채로 라인전을 치렀음에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나르를 선택한 이성진은 초반 불리한 챔피언 상성과 아이템 보유 상황에도 불구하고 CS 격차를 좁혀나갔고, 결국 승패를 결정지은 14분 5대5 대규모 교전에서 절묘한 궁극기 활용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또한 상대 갱킹으로부터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는 ‘시예’의 카사딘에게 솔로 킬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데스를 최소화했다.
에이스 이성진이 탑에서 승전고를 울리자 미드와 바텀라인에서도 힘을 냈다. 초반 부진했던 삼성의 경기력은 게임을 치르면 치를수록 살아났고, 4세트 종반에는 WE의 이니시에이팅을 모두 흘려보낼 만큼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2015년 데뷔 당시 리그 최약체 탑라이너로 꼽혔던 이성진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어느덧 팀을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으로 이끄는 ‘세계 최고 탑라이너’로 성장했다. 작년보다 한 층 더 성장한 그가 SK텔레콤 T1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고, 첫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