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평가전 소집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이 몇몇 주요 선수가 제외된 것에 대해 “내가 부임한 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오전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11월 A매치 평가전에 임할 선수 23인을 발표했다. 이명주, 주세종(이상 FC 서울), 염기훈, 김민우(이상 수원 삼성) 등 국내파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윙백으로 좋은 활약을 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제외됐다. 국가대표 단골이었던 김신욱과 K리그 200호골에 빛나는 이동국(이상 전북 현대) 역시 이번 소집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명단 발표 후 신 감독은 “내가 부임한 뒤 최정예 멤버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제외된 선수들이 완전 배제된 건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축구 색깔에 부합할 수 있는 선수로 구성했다.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언제든 다시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국 제외에 대해서는 “내년 월드컵까지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이동국은 K리그 영웅이다. 영웅은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이제 놓아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11월14일 울산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A매치 맞대결을 벌인다.
최근 피파랭킹 발표로 사실상 4번 시드가 유력한 한국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강호와 한 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해 강력한 상대를 결정했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의 유럽 강호다. 월드컵 유럽예선 D조에서 6승3무1패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을 제치고 조 1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의 전적은 1승1패로 대등하다.
14일 대결상대인 콜롬비아는 피파랭킹 13위로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승6무5패 승점 27점으로 조 4위를 기록,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땄다.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 등 축구스타가 즐비한 콜롬비아는 남미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한다. 상대전적은 2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 쇄도한 경기력 저하에 대해 신 감독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 상대가 모두 월드컵 진출팀이다. 팀을 잘 만들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