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세계유산도시 처음으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이사도시로 선출됐다.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310여개의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다.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는 이사회는 8개 이사도시로 구성된다.
지난달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3일차를 맞은 2일 경주를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퀘벡,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17개 세계유산도시가 이사도시 출마연설과 도시홍보전을 펼쳤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사회 후보자 연설에서 아태지역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세계유산도시기구에 반영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피력했다.
또 책임감 있는 이사도시로서 회원도시와 기구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최 시장은 "2년전 페루 아레키파에서 이제는 '아시아의 시기'라고 선언한 바 있다"며 "이제 2년이 지나 세계총회 개최도시 시장으로 드디어 그 시기가 아시아로 도달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주는 그 동안 세계총회를 준비하면서 세 번의 이사회 참석을 통해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주역이 될 책임있는 역량을 증명해 왔다"면서 "두 번의 지역회의를 통해 아시아 각 도시들과 우정과 협력의 관계를 넓히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총회가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세계유산도시기구가 역동적인 세계화를 지향하는 증거"라며 "경주가 이사도시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 결과 개최도시인 경주는 다른 경쟁도시와 압도적으로 많은 표차를 보이며 아태지역 도시 최초로 이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유산도시기구 본부는 1993년 모로코 페즈에서 발족한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아태지역에서 세계총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한 경주의 역량에 회원도시들의 표심이 몰린 것으로 평가했다.
최양식 시장은 "앞으로 아태지역을 대표해 새로운 관점과 균형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인류 최고의 가치인 세계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 경주에 있음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로 구성된 세계유산도시기구 이사도시는 경주,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퀘벡, 오스트리아 비엔나, 포르투갈 앙그라 드 에로이스모, 에콰도르 퀴토, 카보베르데 시다드벨랴, 멕시코 산미겔데 아옌데 등 8개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