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두각'… 패션∙물류∙카셰어링∙가공육 투자 등 투자처 다양

SK(주)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두각'… 패션∙물류∙카셰어링∙가공육 투자 등 투자처 다양

기사승인 2017-11-06 15:53:47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활발한 소비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에 따르면 올해에만 굵직한 FI  투자를 연달아 성사시켰다. 급증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에 발맞춰 지난 7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 지분 11.7%(약 3720억원)를 인수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AG다임러와 함께 미국 1위 개인간(P2P) 카셰어링 Turo 투자에도 참여했다.

최근엔 글로벌 패션브랜드 투자에도 나섰다. 캐나다의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Mackage)와 美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Alice+Olivia) 투자를 통해 올해 총 6000만 달러의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맥케이지는 1999년 캐나다서 출발한 브랜드로 고품질 소재와 디자인으로 인정받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몽클레어(Moncler), 캐나다구스(Canada Goose)와 함께 글로벌 명품 프리미엄 다운으로 꼽히고 있다.

앨리스올리비아는 2002년 美 뉴욕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미국의 前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브랜드 모두 美 니먼마커스(Nieman Marcus)와 노드스트롬(Nordstrom) 등 고급 백화점에 입점돼 있으며 향후 전자상거래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패션 영역은 소비재 중에서도 글로벌 초대형 PE들이 주목하는 투자 영역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베인캐피탈이 각각 몽클레어와 캐나다구스를, KKR이 샌드로(Sandro)를 인수한 바 있다. 패션 분야는 매년 약 6%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특히 SK가 투자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트렌드에 민감한 準명품) 영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중산층의 증가로 고성장 중이다.

SK는 지난 10월 초 중국의 축산물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科爾沁)社 지분 10% 투자에도 나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농축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중국 내 업계 3위인 커얼친社는 정부 지정 쇠고기 공식 납품 회사로 자체 브랜드를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중국 소 시장 규모는 7000억 위안(약 119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급성장해 2010년 대비 3배 성장했으며 최근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고수익, 고성장 투자 분야다.  

SK는 계열사 주식보유를 통한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뛰고 있다.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등 신성장 동력 육성과 동시에 재무적 투자자로써 다양한 고수익 영역에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SK는 국내에서도 2015년 말 SOCAR 투자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카풀 업체인 풀러스 지분 20%를 인수했고 최근 220억원 규모의 풀러스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투자활동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미래 산업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등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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