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유가족 “4시간 넘게 살아 있었다”…소방당국 늑장 구조에 무게

제천 화재 유가족 “4시간 넘게 살아 있었다”…소방당국 늑장 구조에 무게

기사승인 2017-12-24 15:25:18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발생 4시간 뒤에도 희생자들이 살아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의 늑장 구조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6∼7층 사이 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안모씨의 여동생은 불이 난 뒤 4시간 뒤인 21일 오후 8시 1분에도 2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공개했다. 이 시간까지 살아 있었다는 의미다.

이후 오후 10시 4분까지 추가로 시도한 네 차례 전화는 모두 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제천소방서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상황을 접수하고 4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사망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5시 17분쯤이다. 제천소방서는 오후 9시를 전후로 사망자 29명을 모두 발견했다.

특히 2층 여성 사우나에서 20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출동 초기에 2층 사우나의 통유리를 깼다면 훨씬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들은 통화 기록을 근거로 희생자들의 길게는 4시간 넘게 생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소방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친채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희생자와 유족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생존시간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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