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과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계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라면·과자 등의 인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최저임금發 도미노 가격인상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인상압박이 거세지면서 외식브랜드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놀부부대찌개는 대표메뉴인 부대찌개 가격을 7900원으로 5.3% 인상했으며 신선설농탕은 설렁탕 가격을 14.3% 인상했다. 모스버거 역시 와규치즈버거와 데리야끼치킨버거 등 버거 5종 제품 가격을 평균 6.1% 올렸다.
앞서 KFC와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은 지난해 말부터 평균 10%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은 이날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평균 6% 이상 올린다. 베이커리와 MD상품 가격도 일부 인상한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역시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8.6% 인상한다. 스테이크&치즈 샌드위치는와 터키베이컨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9800원에서 1만300원으로 올라 1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삭토스트 역시 오는 12일부터 제품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한다. 햄 치즈 토스트 200원 오른 2400원에, ‘햄 스페셜 토스트’ 등도 2700원으로 100원 오른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매장·홀·조리·배달 등 인건비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가격 인상도 있지만 배달 위주의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배달부문 인건비 상승이 가장 뼈아플 것”이라면서 “전체 소요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가격인상이 부담스러워 서비스 항목을 줄이거나 사이드 메뉴 가격만을 인상하는 경우도 있다. MP그룹 ‘미스터피자’는 배달 최소 금액을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피자만 주문할 경우 최소 금액을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주력 제품인 피자 외 매장에서 구입하는 음료 등의 가격을 200원 가량 인상했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중단하고 새로운 식전메뉴인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 등을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식품 첫 인상은 콜라… 라면·과자 인상 우려도
코카콜라음료 역시 1일부터 일부제품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전체 215개 제품 중 17개 품목이다. 평균 인상률은 4.8%다. 항목별로는 코카콜라 250㎖ 캔 제품 5.1%, 500㎖ 페트 제품 3.5%, 1.5ℓ 페트 제품 4.5%, 마테차 5.4%다.
코카콜라는 그간 원·부재료비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유통·물류 비용 등의 증가로 원가부담이 더욱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산 강력밀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제과·제빵·라면가격 인상 요인도 커진 상황이다.
최근 미국소맥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산 강력밀의 경우 지난해 여름 주 산지인 미국 몬타나·다코다 주에 들이닥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제면용 호주산 밀 역시 파종기 가뭄으로 생산량이 같은 기간 33% 줄어든 23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미국산 강력 밀 현물 본선인도가격은 올해 4월 톤당 240달러에서 7월 340달러로 41.66% 올랐다. 호주산 밀 가격도 220달러에서 280달러로 27% 이상 뛰었다.
일반적으로 국제 밀 가격이 10% 정도 오를 경우 4~5개월 뒤 국내 밀 가격이 6~7% 가량 오르는만큼 늦어도 이달 중순경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 여름 이후 달러화(USD)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가격인상압박을 방어하는 완충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격인상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대체품이 없는 밀가루의 경우 해외 시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달러화 약세 등이 이어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