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와 ‘맞손’…영향력 넓히는 이통사 AI 서비스

협력업체와 ‘맞손’…영향력 넓히는 이통사 AI 서비스

기사승인 2018-04-03 05:00:00

이동통신사 3인방(SK텔레콤·KT·LG유플러스)이 협력업체와 손잡고 AI(인공지능) 서비스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기존 이통사는 AI를 통해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날씨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AI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경쟁사보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 AI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를 위해 이통사는 업무협약(MOU) 및 연계를 통한 윈윈(Win-Win) 전략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과 연계해 AI 음성주문·결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는 SK텔레콤의 AI 기술 ‘누구(NUGU)’가 탑재된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 ‘Btv X누구’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고객이 Btv X누구를 통해 CJ오쇼핑을 틀어달라고 명령하면 리모컨 없이 TV채널이 자동으로 전환된다. 또 원하는 상품 번호 및 개수도 음성으로 명령해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KT는 지난달 라이나생명과 MOU를 맺어 AI 솔루션을 보험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보험금 청구 서류 작성 방법 및 어려운 의학 용어 풀이 등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자 ‘그린카’의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상반기 안에 상용화 할 계획이다. KT는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공유 가능한 차량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고객 맞춤형 차량공유’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자체 AI 솔루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기술 제공이 가능하다”며 “KT의 AI 기술을 원하는 업체나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중앙보훈병원과 함께 AI 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 병원’ 구축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병실 내에 AI 스피커, IoT(사물인터넷)기기, IPTV(인터넷TV)를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년층 환자가 손쉽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환자는 AI 스피커에 명령을 내려 움직이지 않고도 병실 내 가습기 및 전등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병원 외에도 AI와 IoT를 연동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낸다면 MOU 등의 방법으로 기술 적용 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의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AI 관련 기술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이제는 이를 정교화·고도화 시켜 얼마만큼 확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는 AI 기술 적용의 가짓수를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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