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화의 집에 걸린 평화의 보금자리 ‘서해’

남북정상회담… 평화의 집에 걸린 평화의 보금자리 ‘서해’

기사승인 2018-04-27 11:03:45

백령도 해안가 묘사한 수묵화 ‘두무진에서 장산곶’, 평화의 ‘서해’ 염원 담아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 진전 등의 의제로 개최된 가운데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판문점 평화의 집도 눈길을 끈다.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 곳곳에는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미술품들이 장식됐다. 1층에는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을 소재로 한민족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2층에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이 걸렸다.

또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는 분쟁의 상징이었던 백령도가 그려진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그림이 걸렸다.

이 작품은 가로 430cm, 세로 130cm의 한지에 그려진 수묵화로,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안가를 묘사하며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196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신 작가는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영남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30년 넘게 실경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풍광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서해 5도(백령도, 연평도, 소연평도, 소청도, 대청도)를 비롯한 서해의 여러 섬들을 답사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는데, 2012년부터 3년 동안은 백령도를 수차례 오가며 최북단에 위치한 섬의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에 공감하고 소통했다.

신 작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의 미술품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남북한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며 “그린 그림이 소중한 국가 행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열리게 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최초로 남한에서 개최될 뿐만 아니라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인 역사적인 순간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은 이어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의성=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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